Matsu

영화 everybody's fine (에브리바디스 파인) 본문

miscellaneous

영화 everybody's fine (에브리바디스 파인)

Matsu 2021. 8. 28. 23:24

 

 

 

1. 데이빗은 마약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됐다가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다.

 

2. 에이미는 바람난 남편과 별거(이혼까지는 아닌듯)하고 있고 본인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

기차역에서 그 남자가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등장했을 때, 불륜이겠구나 느낌이 강하게 왔다.

남자의 외모가 부적절한 관계를 표현하기에 매우 적절한 모습(?)이었고

불륜도 뭣도 아니라면 정말 아무 의미없는 장면인데 제한된 시간이라는 제약을 갖고 있는 영화라는 매체에

굳이 의미없는 장면을 넣을리는 없으니까.

다만 단순한 불륜은 아니고 남편의 외도라는 사연이 있었다.

 

3. 로버트는 지휘자가 아니라 퍼커션을 연주하고 있다.

본인은 만족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기 방어도 느껴진다.

아버지가 퍼커션을 연주하는 본인의 인생을 하찮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은 아버지와 함께 할 시간이 되지만 거짓말로 아버지를 빨리 보낸다.

반갑기도 하지만 아버지와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거 자체가 부담스럽고 어딘가 불편한 모양새다.

 

4. 로지는 자기가 사는 집이라며 멋진 공간에 아버지를 모셔오지만 사실은 지인에게 잠시 빌린 집이다.

옆집 여자가 잠시 아기를 맡아 달라고 하는데 사실 옆집 여자의 아기가 아니라 본인의 아기다.

로버트 드 니로가 아기를 안고 있을 때 아기가 할아버지의 코를 만지는데 마치 '우린 서로 닮았네요' 라는 몸짓이다.

그리고 그걸 흐뭇하게 바라보는 로지의 표정으로 이미 확인 사살.

 

로버트나 에이미 정도가 우리가 평범하다고 용인할 수 있는 인생의 모습이지 않나 싶다.

로지는 딱 봤을 때 미혼모라는 건데 구구절절한 사연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알 수는 없지만

부모가 알게 됐을 때 가슴이 무너질 일은 확실하다 본다.

약물 중독으로 죽은 데이빗은 말할 것도 없고.

근데 또 내가 뭐라고 그들의 인생에 평가질을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다. 사연 없는 인생은 없다 하니.

 

아무리 아버지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아버지는 알고 싶어 했다. 자신과 더 깊은 대화를 해주기를 바랐다.

자식들 입장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나름의 이유도 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서로의 사생활을 어느 정도 비밀로 지켜줬을 때 평화와 화목이 유지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영화에서 로버트 드 니로도 자식들의 사연을 알지 못하고 살았다면 서로 더 행복했을까?

아니면 그렇게 유지되는 행복은 가짜일까?

'miscellaneo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랑  (1) 2023.09.23
영화 엑시트  (0) 2021.10.29
영화 Inside Llewyn Davis (인사이드 르윈)  (0) 2021.08.26
영화 a quiet place (콰이어트 플레이스)  (0) 2021.08.25
영화 millon dollar baby (밀리언 달러 베이비)  (0) 2021.08.23
Comments